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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살에도 결혼" '우이혼' 이하늘·박유선, 이혼한 부부 맞아? "뒤에서 껴안을뻔"

보물상천사 이엘 2020. 12. 26. 17:47



이하늘 박유선이 1년 반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한지 10개월 만에 제주도에서 재회했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리얼 타임 드라마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 이하늘 박유선 등 세 커플의 세 가지 이혼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겨울의 제주도, 이하늘은 첫 등장부터 모자에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등장했다. 올해 50세가 된 DJ DOC 이하늘은 2007년 처음 만난 여자친구와 11년간 연애를 해왔다.

이하늘은 "우리 가게에 매일 있었고 내 동선 따라 시선이 계속 느껴지니까 '쟤가 나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또 보게 되고 너무 자주 보게 됐다. 비 오던 어느 날 이끌리듯 내가 손을 잡았다. 왜 잡았는지 모르겠다"라며 그와의 첫 연애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2018년 웨딩마치를 울린 이하늘 부부는 긴 동거에도 불구하고 1년 4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하늘은 "부부관계가 가장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누구나 싸우고 헤어질 수 있다. 이혼을 향한 편견 가득한 시선이 있다. 우리가 이혼한 이유에 집중하기보다 편견이 먼저였다. 나는 '무조건 이혼이 실패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하늘은 다른 부부와 다르게 흥 넘치는 모습으로 리듬을 타며 박유선을 만나러 갔다. 자녀가 없음에도 주기적으로 본다는 두 사람, 이하늘은 아늑한 재회 하우스를 둘러보며 박유선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전아내 박유선도 집에 도착했다. 이하늘과 박유선은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하늘은 "머리 짧게 잘랐네?"라며 박유선의 변화를 곧바로 알아보면서도 "뒷모습 최양락 아저씨 같다'라고 장난쳤다.

이하늘은 "나 잠깐 주춤했다. 뒤에서 보고 너무 반가워서 안으려다가 '이건 아닌가' 싶어서 멈췄다"라고 말했다. 박유선은 "이혼하고는 잘 안았다"라고 반문했고 이하늘은 "이혼하고 자주 안으면 그게 이상한 거다"라고 농담했다.

이하늘은 "가끔 네가 해준 두부조림하고 장떡, 갈비찜이 생각났다. 이 나이에 엄마한테 해달라 하기 좀 그렇지 않냐"라고 말했고, 박유선은 "내가 요리를 꽤 잘한다. 나이 치고는~ 김치찌개도 맛있었지 않냐"라고 즐거워했다. 이하늘은 "이번에 너의 레시피를 훔치겠다"라고 덧붙였다.

재회하우스는 바로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 근처라고. 눈부셨던 두 사람의 결혼식을 떠올리며 두 사람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늘이 침구를 정리했던 이유는 박유선이 집먼지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 이하늘은 "나는 좀 서글프다. 가끔 독거노인 같다. '세상에 나 혼자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내가 원해서 집에 있는 건데,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한 곳에만 머물러야 하지 않냐. 받아들여야겠지만 서글퍼지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노포 감성이 물씬나는 갈치조림집에 도착한 이하늘은 자상하게 박유선을 챙겼다. 제주도가 제2의 고향이라는 이하늘은 박유선과 추억 또한 수없이 많았다.

박유선을 보며 슬쩍 웃던 이하늘은 "조림 먹을 때 너 항상 파 먼저 먹지 않냐"며 "난 원래 파 안먹다가 너 보고 먹기 시작했다"라고 미소지었다. 박유선은 "나 20살 때 그 얘기 했었다. 기억나냐"고 회상했다. 이하늘은 "음식을 안가리고 먹어서 예뻐보였다"고 답했다.

박유선은 "점보러 갔던 데 기억나냐. 원진살 이야기 했던 곳, 엄청 용한 곳이라더라"라고 말문을 꺼냈다. 부부가 이유없이 서로 원망하는 관계라는 원진살. 점집에서는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 했다고. 이하늘은 "결혼한 거 후회하냐"고 물었고, 박유선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박유선은 "이혼한 건 후회하냐"라고 재차 질문했고 이하늘은 대답하지 못하고 침묵하다 "카메라 앞에서 밥 먹으면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라며 결국 얼굴이 굳었다.

이하늘은 "끝내자고 해서 끝내놓고 장리가 다 안됐나? 마음이? 방송한다고 할 때 주변에서 '왜 봐?' '미쳤어?' '제정신이야?'라고 하더라. 그런데 '왜 보면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유선 역시 "'너네 다시 살아' 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저는 다 열려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유든지 간에 안 될 건 없다. 둘만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마음이라면, 근데 지금은 아니다. 아직은 모르겠다. 헷갈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회 하우스에 돌아온 두 사람은 낚시 준비를 하며 스킨십도 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하늘은 제대로 된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던 것을 서운해하는 박유선에게 "반지를 꺼내며 나랑 다시 결혼해줄래? 했어야 했나"라며 "당황해서 말이 헛나왔다"라고 당황해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이하늘은 "난 안슬프다. 현타가 온다"며 "34살은 괜찮다. 난 50살이다"고 한탄했다. 박유선은 "3년 뒤면 내가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오빠 나이다. 예뻤는데"라고 이하늘의 과거를 떠올렸다. 이하늘은 "콩깍지다. 그때가 좋았다"라고 말했고, 박유선은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한숨 쉬었다.

두 사람은 '우이혼' 최초로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김원희는 "우리가 뭘 본 거냐"며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혼한 부부지 않냐"라고 놀라워했다. 제작진은 그날 밤 카메라가 꺼졌다고 전해 스튜디오가 초토화 됐다. 하필 그날 밤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MC 김원희는 방송 초반부터 시작된 신동엽의 저질 개그에 "정말 잘풀린 케이스다"라며 찐친 농담을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장수원에 김원희는 "미혼이어서 공감을 잘 못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장수원은 "저는 진심으로 와닿지 않아서 빨리 한 번 갔다와야 하나 싶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저만 공감을 못하는 것 같다"며 "여자친구랑 헤어질 때 슬퍼서 운 적도 없고 다퉈서 운 적도 없다"라고 말했고, 신동엽은 "예전에 연기를 잘 못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감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1997년 12월 24일에 선물한 첫 장미꽃 백송이 이후 이혼하고 나서 처음 받은 장미꽃 백송이, 이영하는 "나도 기분이 좋다. 어느 누가 바다 한 가운데에서 장미꽃 백송이를 받아보겠냐"라고 생색을 냈다. 선우은숙은 "오늘이 결혼 40주년이다.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김영하는 "저번에 결혼기념일을 물어봤을 때 내가 기억을 못했지 않냐. 그때 기억이 난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장수원은 "저는 장미꽃보다 오래 지닐 수 있는 선물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신동엽은 "은근슬쩍 백을 선물한다는 거냐"라고 농담했다. 김원희는 "백도 좋지만 꽃도 좋다. 그게 백점이다"라고 꿀팁을 전했다.

선우은숙은 "이 사람이 알고 있을까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부터 꾹 참고 안 물어봤다. 요트타고 물어보려고"라고 말했고, 이영하는 "1981년 아니냐"고 회상했다. 이영하는 선물도 준비했다. 선우은숙은 "이혼 했는데 결혼기념일 선물도 아닐테고"라고 어리둥절해 하며 선물을 풀었다. 선물은 바로 옥반지와 목걸이였다. 이영하는 "금고에 이게 있더라. 어머니가 그대에게 주신 선물이니까 당신이 다시 가져가는 게 맞다"라며 어머니의 하나뿐인 유품을 건넸다.

결국 선우은숙은 눈물을 터트렸다.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셨던 시어머니, 이영하는 "여태까지 가져갈 사람이 없더라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우은숙은 "이걸 딱 보는데 어머니 생각이 나더라. 눈물이 났다. 내가 이제 이 나이가 되니까 어머니 입장도 이해가 가고 다 알지 않냐. 어렸을 때는 나도 몰랐다"라며 13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패물을 손에 껴봤다.

선우은숙은 "우리 헤어질 때 원망 많이 하셨다. 아들 결혼 후 며느리를 보고 나니까 어떨 때는 마음에 들 때도 있지만 아무리 며느리가 잘해도 딸이 될 수 없듯이 전엔 '왜 어머니는 아들만 소중할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내가 어머니 나이가 되고 나니까 너무 존경스럽더라. 난 어머니처럼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었다. 아들이 반쪽 되듯이 혼자 있는 걸 보면 속상하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상원이나 선정이나 잘 살면서도 살다 보면 티격태격하는데 내가 그 부모 입장이 돼보니까 어머니 입장을 이제 이해하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영하 역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고 반성하고 철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어릴 때는 어머니를 의지하기보다 내 편이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난 진짜 가끔 어머니 생각이 나더라"며 "삶은 따로 살지만 항상 가족으로 살고 있으니까 자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그래서 챙겨주게 되고 만남을 갖게 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우은숙은 "이런 얘기 해도 되나"라며 "아이들한테 말한 게 있다.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안좋은 상황이 생긴다고 해도 엄마가 나서서 아빠 일 다 처리할 거야'라고 했다. 사람들이 '이혼한 여자가 왜 저렇게 해'라고 해도 나는 내 몫을 다 해줄 거다. 자기가 나보다 먼저 떠나면 당신의 마지막은 나와의 약속이다. 이혼했기 때문에 전 남편이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도 자기야라고 하지 않냐. 내가 생각하는 자기지, 전 남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영하는 "나 역시 그렇다"며 잠시 말을 멈췄다.

인터뷰에서 이영하는 "나도 좀 울컥했다. 모든 연결고리가 지금 다 연결되어 있다"며 가족으로서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전했다.

선우은숙은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다. 우리가 신혼여행 가서 바로 첫째가 생기지 않았냐. 초반에는 같이 자고 그랬던 것 같아. 그런데 어느 시점에 배가 불러가면서 내가 물어보지 않았냐. '오빠 우리 왜 같이 안자'라고, 그랬더니 자기가 나한테 '아기가 얼마나 아프니' 이러지 않았냐. 나는 그게 진짜 아기가 아픈 줄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사우나에서 언니들이랑 얘기하다가 나한테 '너 바보지'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말도 안되는 얘기 하지도 마"라며 "최 누구지?"라고 정체를 캤다. 이어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그러면 안된다고 알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선우은숙은 "나는 반반이었다. 이 사람은 단순해서 그런 걸까, 나를 안예뻐해서 그런 걸까 생각했다"라며 속 후련해했다. 부부 사이에 큰 오해가 됐던 사연,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늦게나마 오해를 풀었다. 이를 보던 패널들은 "이래서 성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선우은숙은 "내가 계속 나쁘게 생각하는 것 보다는 낫지"라고 말했고, 이영하는 "그렇다고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도 없고"라며 소주 한 병을 추가하면서 부끄러워했다. 이영하는 "같이 살고 지지고 볶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다. 요즘은 30대 부부도 각방을 쓰더라 이게 더 낫지 않냐. 가끔 만나서 애틋하게 옛날 얘기도 하고 좋다"라며 흥이 올랐는지 노래 한 곡을 하겠다고 블루투스 마이크까지 꺼내들었다.

선우은숙은 "너무 고생했고 제주도에서 잘 보내고 간다.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이영하와 훈훈한 악수로 마음을 나눴다. 두 사람에게 느껴지는 오묘한 분위기에 김원희는 "이별 중에 사랑을 느낀 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기와 유깻잎은 처음으로 둘 만의 캠핑을 떠났다. 유깻잎은 캠핑카에 탑승 후 "보디 로션 가져왔다. 내가 못본 사이에 많이 부들부들해졌다"라고 말했고, 최고기는 활짝 웃으며 "만져볼 생각 없다"고 말했다.

이혼 전 달달함이 보이는 두 사람은 서로 간식을 먹여주며 도로를 달렸다. 내년에 29살이 되는 두 사람은 5년 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최고기는 "그때랑 얼굴은 똑같다. 안 늙는다"라고 칭찬했다.

MC들은 알콩달콩한 두 사람을 보면서 "우리 프로그램명 띄워놓지 않으면 '연애의맛'인 줄 알 것 같다"며 달달한 분위기에 놀라워했다. 최고기는 추운 바깥에 있는 유깻잎을 위해 솔잎이 목도리까지 챙겨줬다. 사실 이혼 전 커플룩을 챙겨왔던 두 사람이지만 차마 입지 못했다. 최고기는 매운 걸 잘 못먹는 유깻잎의 입맛까지 걱정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무도 없는 캠핑장에는 단 두사람 뿐. 최고기는 캠핑카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가져와 게임을 하자고 권했다. 그동안 유깻잎의 남자친구 유무를 끊임없이 궁금해했던 최고기는 다시 한 번 물었다. 유깻잎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그게 그렇게 궁금하냐"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진실'이었다. 최고기는 안심한 듯 활짝 웃었다.

최고기는 "내가 해준 밥 안그립냐"며 "하고 싶은 말 생겼다. 나랑 이혼하고 나서 생각날 때 있었냐"고 물었다. 유깻잎은 "혼자 있으면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가끔 났다. 오빠 울었던 거 생각나서. 너는 일할 때 내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기는 "네 물건을 보면 자꾸 생각이 나서 다 보내지 않았냐. 네가 싫고 짜증나서가 아니라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꺼냈다. 두 사람은 누구의 개입도 없이 온전히 둘에게만 집중한 캠핑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최고기는 유깻잎이 보지 못했던 풀잎이의 그림을 보여줬다. 감성에 빠진 유깻잎에게 건넨 두 번째 선물은 바로 솔잎이의 초음파부터 최근의 사진까지 담긴 성장일기였다. 2016년 11월 솔잎이가 엄마를 만난 날부터 기록된 사진들은 유깻잎을 결국 울게 했다. 유깻잎은 "그냥 그 사진들 대부분은 제가 있었을 때 솔잎이 사진들인데 나중에는 내가 없을 때 사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울컥했다. 이제 찍히는 사진에는 내가 없구나"라며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